오히려
오히려 어느 하나의 근처 벤치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손사래를 치며 그가 돌아올때까지 여기서 줄넘기나 하고 있겠다며 버티자 어두운 공원과 주변의 운동하는 아저씨들을 번갈아 보는 그는 눈에 띄게 망설였다. 하지만,그녀가 정말 괜찮다고 하자 운동 나온 아줌마들 사이에 잘 숨어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코스를 향해 뛰어갔다.멀어져 가는 그가 다시 고개를 돌리자 힘껏 손을 흔들어 주고는 그녀는 몇 년만에 처음 줄넘기를 들고는 벤치에서 일어났다."내 체력이 이렇게 약했구나."백 개를 하고 쉬며 그녀가 툴툴댔다.아님 살이 쪄서 몸이 무거운 것인지도. 그녀 옆으로 반팔의 남자가 지나치자 눈이 오는 하늘을 응시하며 속으로 체력을 칭찬해 주었다. 그 남자가 그런 그녀의 속을 알아챘는지 싱긋 웃고는 그녀 옆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는게 아닌가.운동한다고 반지 빼 놓고 오지 말걸. 하지만 아까 유랑이 딴 남자한텐 절대 슬롯머신사이트 크레이지슬롯 슬롯매니아 ."그는 일어나서 담배를 물고 사라져버렸다. 담배... 그러고보니 유랑씨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 그에게서 나는 냄새를 분류해보니 담배냄새는 없었다. 체취와 애프터쉐이브. 그리고 희미한 딸기냄새. 그가 딸기맛막대사탕을 먹어서였얼까. 아직도 그녀의 입술에 딸기 향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상처받았네. 경태씨, 언니한테 마음 있는 거라구요."정말 춤을 잘 추는 유리. 술도 한 가닥 하는지 이제 종류가 바뀌어버린 술잔에 양주를 따라 꿀꺽 들이켰다."남자 친구 있어?"신과장님의 질문에 사장님이 떠올랐지만얼른 고개를 저었다."그럼 둘이 잘 해보지 그래? 지키다보다.""안돼."절망적인 말투였다. 하지만 약간은 희망적이기도했다. 악마놈이 졌다고 흰 손수건을 흔드는 게 보인 것이다. 너무 작은 손수건이어서 그게 흰색인지 분간은 안 갔지만 특별히 어떤 손수건도 흔든 적이 없는 놈이니까 손수건이란 것만으로도 항복의 의미 아니겠는가.그래 악마놈이